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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4-23 오후 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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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 박민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1-03-27 오전 10:12:25






꽃비

                          박민재

 

 

4

온갖 꽃 만발하여

영원하려 했는데

 

간밤

꽃샘 비바람에

그 꽃잎 비가 되어 내린다

 

세월이 내린다

 

경북문단3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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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꽃잎이 비처럼 떨어지는 꽃비 속으로 걸어가 보셨는지요? 4월 벛꽃잎들의 흩날림은 우리를 황홀케 하고 들뜨게 하며 찬란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여기 박민재 시인의 꽃비를 읽으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시인 역시 ‘4/온갖 꽃 만발할 때 영원의 기쁨을 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2연에 가면 그만 간밤/꽃샘 비바람에/그 꽃잎 비가 되어 내린다라고 잔잔히 말합니다.

 

꽃을 피워 향기를 뿜으려는 시인의 소망은 하루아침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삶이란 아무도 모르는 것. 건강을 잃고 병실에 앉아 바라보는 창문 너머의 세계는 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만이 애처롭게 흩날리겠지요. 감정의 토로 없이 객관화한 시적 표현이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합니다. 꽃비처럼 내려앉는 시의 화자의 마음은 그야말로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3연 한 줄 시행은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세월이 내린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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